부리면은 학문의 열의가 대단하여 금산지방의 사숙(私塾)으로서 가장 먼저 고고성을 울린 것이 부리면의 평촌리에 있었던 구암사숙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이어 어산 구문회, 나천 신경근, 환정 설기종 등 유헌들은 학적을 높여서 부리면의 문화를 높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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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안 전 남일우체국장 |
백일사 건너편의 가족묘지가 있는데 이 가족묘지를 만든 분이 30여 년 전에 처음으로 가족묘지를 만들어 조상들을 한곳으로 모셨단다. 대단한 선각자였던 분이란다. 그런데 묘지를 옮기고 얼마 후 돌아가셨는데 젊은 40대에 돌아가셨단다. 그때는 이런 가족묘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였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조상에게 잘못 보여서 죽은 것이라는 입소문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 시대에는 모두들 이런 가족묘를 지향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오늘의 산행길은 등산로가 없는 곳이 태반이고 가시덤풀이 많아 산행이 힘든 구간이다. 출발지의 경계선까지 오는데도 가시덤풀과 풀로 길을 막아 정글도로 길을 내면서 올라간다. 경계선에 도착하니 벌써 땀이 젖어버렸다. 건너편에 정자와 도경계표시가 보이는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모두들 힘들어하여 30분 가량 오른 후 잠시 쉬었다.
능선에서 부터는 희미한 등산로가 있어 쉽게 산행을 할 수 있는데 이 등산로는 성치지맥으로서 성치산에서 고무골산-성봉-솔재-성덕봉-갈미봉-목사리재-두어기재-평댕이재-덕기봉에서 구어곡산-수로봉-지삼티로 이어지는 맥세이다.
날이 무덥고 길도 험하여 오늘의 산행지점을 단축하여 노고재에서 불이리로 하산을 할 계획으로 산행을 하였는데 갈치재를 지나 노고재를 넘어오는 마지막 봉우리에서는 가시덤풀이 너무나 우거져있어 멧돼지가 새끼를 낳기 위하여 지어놓은 멧돼지 집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에 상수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주워 모으면서 산행을 하니 더욱더 재미가 있다. 노고재의 봉우리는 가시덤풀로 진행이 불가능해 숲의 옆 밭으로 우회를 하여 내려와 노고재로 다시 올라가려하니 모두들 그대로 덕기봉까지 가자는 의견이 통일되어 계속 진행을 하였는데 능선옆의 농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보니 집이 한 채가 있다.
집에는 닭들이 밭에서 그대로 놀고 있고 곳곳에 토종벌통이 있으며 개는 우리를 보고 짖어댄다. 송전탑이 있는 지점에서 점심을 먹고 가지고 온 몇가지의 술로 한잔씩 하면서 피로를 풀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자분들이 서서히 지치기 시작할 즈음 덕기봉에 도착을 하였다. 도착시간이 14:30분이 되었다. 일부는 계속 전진을 하여 두어기재에서 내려가자고 하는데 여자분들의 상태를 보니 너무 무리인것 같아 벌대부마을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덕기봉에서 바르봉을 가다보면 커다란 참나무가 있다. 어른들의 팔로 한아름 반이나 되는데 부뜰레님의 이야기로는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는데 그대나 지금이나 크기가 똑같다고 한다. 마을에서 덕기봉쪽을 쳐다보면 이 나무만 보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상수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주워 작은병아리님에게 모두 모아 주었다.
다음 산행 때 묵을 해가지고 오기로 했다. 서낭당고개로 빠지는 갈림길에서부터는 선두와 후미가 너무 벌어져 선두에게 진행을 하다가 우측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면 무조건 우측길로 계속가라고 길을 알려주고 후미를 기다려 데리고 오는데 선두의 소리가 건너편의 능선에서 들려온다. 우측길을 보지 못하고 계속 직진을 한 것이다. 선두보다 후미가 먼저 마을회관까지 와서 기다리다가 버스승강장에서 다시 만나 시내버스로 금산으로 돌아왔다. 한일교통 터미널에서 네명이 다시 뒷풀이로서 막걸리를 2병 마시고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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