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재에서 옆의 묵은 밭 옆으로 올라가는데 꿩 몇 마리가 놀라서 날아간다. 살이 제대로 찐 장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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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안 전 남일우체국장 |
솔재의 높이가 약 276미터인데 다음 봉우리의 높이가 434미터여서 상당히 가파르고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모두들 힘이 들어 한다. 이 능선을 겨울에 올라갈 때는 정말로 힘이 드는 구간이다. 이 봉우리를 올라서서 부터는 송전탑의 공사로 인해 방화선 같은 나무를 모두 베어버린 벨트가 생겨 버렸다. 이곳의 주위는 모두 참나무인데 이 벨트에 지난주에 사전답사 때 나무를 심는 것을 보았는데 모두 잣나무로 식재를 하고 있었고 묘목은 헬기로 수송하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잣나무가 크면 산의 모습이 또 다른 멋이 있을 것 같다. 참나무 숲속에 파란 침엽수의 잣나무 띠가 생기면 산의 식생대가 변경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재를 지나며
목사리재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 올라
멀리 소꼼산을 바라보며
걸어 걸어
갈미봉에 올라보니
시원하다
참 시원하다
솔재를 가로질러
한참을 걸어 올라 올라
멀리 진악산을 바라보며
걸어 걸어
부목골 날망에 올라서니
개운하다
참 개운하다.
목사리재서
걸어 올라
솔재를 가로질러
오포동재
걸어 내려오는
산능선으로
내 작은 삶의 이야기가
곳곳에서 튀어 나왔다.
부목골로 내려가는 재를 지나서 제일 높은 송전탑이 있는 부분에 와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모두들 반찬을 꺼내놓고 또한 진소방관님의 부인께서 9구간에서 주워서 모아준 상수리로 묵을 만들어 말려서 반찬을 해왔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모두들 맛을 보는데 금새 바닥이 들어난다. 이것저것을 먹다보니 너무 많이 먹게 되어 배가 불러서 혼이 났다. 더구나 간식으로 밤과 떡까지 가지고 와서 맛만 보는데도 배가 부르다.
봉화산 옆의 622미터 봉까지 가니 부뜰레님은 힘이 들어하고, 호단장님은 예정 하산점을 더 지나서 계속산행을 하잔다. 그러나 다른 회원들의 상태와 다음 산행 때 접근로를 생각해서 오포동재에서 내려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630봉에서 조금 내려와 오포동재는 희미하게 남아있고 심천웰빙타운에서 자기 소유의 산 경계에 나무를 베어서 울타리식으로 가려놓아 더욱더 재를 찾기가 어렵다. 오포동재에서 내려오는 길은 낙옆이 많이 쌓여있어 상당히 미끄럽고 가파르다.
이 재에서 내려오는 골짜기는 34십년전에만 해도 신동리에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와 같은 나무들이 골짜길를 꽉 메우고 있었는데 금산에서 제재소를 운영하는 산의 소유주 사위분이 계속 베어내 모두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지금에 그 나무들이 남아있었다면 아마 숭례문을 복원하는데 나무 걱정이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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