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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가 자욱한 시각. 여명의 빛을 안고 묵직한 엔진 음과 함께 대형버스 한대가 찬 공기를 가르며 도시를 깨운다.
매주 수요일 아침 6시가 되면 어김없이 금산군청 마당을 출발하는 이 버스엔 박동철 군수를 비롯한 각 실과장들이 몸을 싣고 있다. 관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사업현장 또는 생활현장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근무시간에 짬을 내서 돌아볼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굳이 새벽시간을 고집한다. 행정의 역동성을 구현하고 현장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 올려 보자는 의도에서다.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하던 지난해 2월. 박군수를 비롯한 실과장들이 보여줬던 새벽청소 현장체험은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다가선다.
박군수를 비롯한 32명의 실과장 및 읍면장은 밤12시를 출발점으로 청소분담 구역에 직접 손수레를 끌고 골목길을 누볐다.
쓰레기 수거차량의 노선을 따라가며 남겨진 쓰레기를 담고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을 돌며 청소현장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험했다.
저녁무렵부터 시작된 강풍과 겨울비의 냉기가 온몸을 얼어붙게 하는 악조건이었지만 체험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쓰레기처리실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쓰레기감량 및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면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의 기회를 갖게 되는 큰 수확을 얻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체험활동에서 벗어나 한조가 된 현직 환경미화원과 진솔한 대화, 그리고 함께 공유한 연대감은 군정발전의 작은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겨울비에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금산군 간부급 공무원들이 보여준 새벽현장행정의 실천적 노력은 공직사회의 좋은 본보기로 생생하게 회자되고 있다.
이 때의 청소체험은 각 사회기관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에 이르렀다. 온 군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다지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곳을 먼저 겪어봐야 행정의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는 박군수의 지론이 실천으로 옮겨지면서 범 군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이다.
민선4기에 들어서면서 한달에 2차례 실시되던 현장행정은 올 4월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고 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공직사회의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뜻에서 일정을 늘렸다.
현장행정이 끝나면 해장국을 들며 격의 없는 토론을 나눈다. 다음날 목요토론회에서 논의될 주제나 의견개진사항이 이 시간에 정해진다.
원인분석과 해결방안 그리고 지속적인 사후관리까지 새벽현장행정이 만들어 내는 역동성은 금산의 미래를 담보하는 원천적인 힘을 제공한다.
올곧게 지켜오고 있는 새벽현장행정의 실천적 의지가 금산발전의 큰 밑거름으로 다가서길 기대한다.
서미현 기자 gsm7106@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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